by BlueRein
"동이 트면 하이랄 성에 갈 거야." 또 왔냐고 빈정대는 목소리에, 링크는 그렇게만 답했다. 오랜만에 신수 바・메도의 곁을 찾았다는데, 반갑게 맞아주긴커녕 밉살스런 말만 하는 그의 입을 한번쯤 다물게 만들고 싶다는 유치한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막상 내뱉고 보니 통쾌하기보다도 어쩐지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 날, 리토의 마을엔 먹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족장님이 그랬는데, 이건 '비'라고 하는 거래."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을 가리키며 연보라색 깃털의 리토족 아이가 말한다. 조그만 가슴을 쭉 펴고,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키르에게,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건 좀처럼 오지 않
"백년 전의 약속, 지키러 왔어." 백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금발의 하일리아인은 백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누구는 이런 곳에서 형체도 남지 않게 썩어버렸는데 말이지. 분한 마음에 나도 백년 전과 변함없이 밉살스런 말로 맞아줄 생각이었다. 어라, 정말 쓰러뜨린 거야? 라고. 그야, 당연히 쓰러뜨릴 거라고 믿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