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TS/선천적 여체화⚠️ 현대 캠퍼스AU 하이랄 각지의 인재가 모이는 유서 깊은 명문대 「국립 하이랄 대학」 에는 조금 특이한 동아리가 하나 있다. 그 이름하여 「고대유물연구회」, 줄여서 「고유연」 . 전년도 수석 입학생이자 이사장의 외동딸, 젤다가 창설했다고 하는 이 동아리는, 부원이 여섯명 밖에 되지 않는 주제에 그 면면들이 하
노을빛으로 물든 타반타 마을은 추운 날씨와 정반대의 따스한 활기로 가득하다. 곳곳의 굴뚝에 저녁 시간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뛰놀던 아이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손을 흔든다. 하루 일과를 마친 장인들이 귀가를 서두르는 한편, 돌아갈 곳 없는 나그네는 당나귀를 이끌고 다시 먼 길을 나선다. 지붕의 모양이나 그 아래서 살아가는 이들의 용
그날도 조라의 왕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년전, 하이랄 왕국을 덮친 대재앙에서 목숨을 잃은 왕녀를 기리는 중앙 광장의 조각상. 새벽부터 동이 트기까지의 고요한 시간을 그 앞에서 보내는 왕자의 모습은 조라의 백성들에게 이미 낯이 익었지만, 그 뒷모습이 평소보다도 쓸쓸하다는 사실은 아마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기반. 챌린지 퀘스트 '타도! 아스톨' 을 모티브로 한 글입니다.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불현듯 날카로운 바람이 불더니, 시커 타워의 꼭대기로부터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단말기를 조작하고 있던 하일리아인 청년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본다. "....리발.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있잖아, 날 좋아해?" 입 밖으로 꺼낸 순간 후회했다. 정말이지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리발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그 시선에 위축되어 서둘러 덧붙인다. "미안. 괜한 걸 물어봤어." "그걸 지금 묻는 거야? 이 타이밍에?" 지금 이 타이밍이란 건, 둘 다 옷을 벗고 같은 침대에 누워 어떠한 행
구름보다도 위, 숨조차 옅어지는 고공 속을 거대한 기계 새는 유유히 날아간다. 머리를 아주 조금 위로 기울여 부리를 세운 채로. 그 부리 위에 당당히 서 있는 것은 기계 새의 발톱만큼이나 작은, 우연찮게도 이 또한 새의 형상을 한 남자이다. 보름달을 스포트라이트 대신 등지고, 그는 마치 연극배우라도 된 것처럼 화려한 몸동작으로 한쪽 날개를 펼친다
"아." 링크의 목소리는 여전히 귀에 익숙치 않다. 퍼뜩 정신이 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몬스터라도 발견한 걸까 싶어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지만, 정작 링크는 미동도 없다. 모닥불의 불빛만이 전부인 어둠 속에서, 푸른색 눈동자를 조용히 빛내며 무언가를 응시할 뿐이다. 링크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위로 하면,
"헤브라 산의 마물?" 무슨 바람이 불어 하이랄의 공주가 친히 리토 마을까지 날 찾아왔나 했는데, 막상 귀를 기울여보면 새삼스럽기 짝이 없는 얘기였다. "네. 최근 마물 무리에 습격을 당했다는 제보가 늘고 있어요. 근원지는 헤브라의 산기슭이라 생각됩니다만, 자세한 건 아직...." 공주가 침울한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린다. 헤브라는
별일이라고 생각했다. 타반타 지역의 유적 연구를 위해 리토 마을을 찾은 젤다 공주가, 느닷없이 "할 얘기가 있다"며 나를 불러세우다니. 아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신수에 관한 일이겠거니 했다. 최근 메도와의 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공주를 붙잡고 자랑이라도 늘어놓고 싶은 건 오히려 내 쪽이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 호위 기사의 모습
리토의 영걸이 왕의 부름을 받고 하이랄 성에 온 지 벌써 수일이 지났다. 임명식이니 축하 연회니 떠들썩했던 것도 처음 며칠뿐. 계속되는 지루한 나날에 온몸이 근질거리고, 커다란 성조차 새장과 다름없이 느껴진다. 답답함을 참지 못한 리발은 결국 이른 아침 몰래 자신의 방을 빠져나왔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맑음. 바람은 적당히 불어와 그야말
부엌 창문의 열린 틈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 코를 간질인다. 링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고, 완성된 요리를 접시에 담기 시작한다. 타반타 밀로 만든 빵에 각종 생선, 고기, 야채, 그리고 부싯돌도 잊지 않고. 언젠가의 임명식에서 제공되었다는 요리를 재현한, 오늘을 위해 링크가 준비한 스페셜 메뉴였다
Day 1, 7:05am 리발의 아침은 빠르다. 평화를 되찾은 하이랄에서 꼭두새벽부터 순찰을 돌거나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훈련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는데도, 부지런한 천성이 어디 갈 리 없었다. 결국, 백년전과 다름없이 해가 얼굴을 내밀 무렵엔 이미 기상해 활을 손질하는 게 일상이 되어있었다. ....그럴 터인데. 현재 그는 해먹을
밤과 아침의 경계선이 어스름한 푸른 빛으로 번질 무렵, 리발은 눈을 떴다. 그리워 마지않던, 사랑해 마지않는 리토의 하늘이다. 그런데도 리발은 잠시 현실과 꿈 사이를 방황한다. 그날로부터 벌써 몇 달이나 지났다는데, 그는 여전히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게 믿기 힘들 때가 있었다. 너무 오랫동안 썩어 문드러져 있었기 때문
"동이 트면 하이랄 성에 갈 거야." 또 왔냐고 빈정대는 목소리에, 링크는 그렇게만 답했다. 오랜만에 신수 바・메도의 곁을 찾았다는데, 반갑게 맞아주긴커녕 밉살스런 말만 하는 그의 입을 한번쯤 다물게 만들고 싶다는 유치한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막상 내뱉고 보니 통쾌하기보다도 어쩐지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 날, 리토의 마을엔 먹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족장님이 그랬는데, 이건 '비'라고 하는 거래."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을 가리키며 연보라색 깃털의 리토족 아이가 말한다. 조그만 가슴을 쭉 펴고, 어딘가 자랑스러운 듯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키르에게, 다른 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건 좀처럼 오지 않
"백년 전의 약속, 지키러 왔어." 백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금발의 하일리아인은 백년 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누구는 이런 곳에서 형체도 남지 않게 썩어버렸는데 말이지. 분한 마음에 나도 백년 전과 변함없이 밉살스런 말로 맞아줄 생각이었다. 어라, 정말 쓰러뜨린 거야? 라고. 그야, 당연히 쓰러뜨릴 거라고 믿고 있
이국(異国)의 풍습 따위에 들뜨는 의미를 모르겠다. ....라는 게 발렌타인데이니 크리스마스니 하는 것들에 대한 내 기본적인 스탠스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바로 10월 31일, 할로윈. 밤이 되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리토의 아이들이, 이 날 만큼은 밤 늦게까지 마을을 돌아다녀도 혼나지 않는 것이다. 혼나기는커녕 과자와 사탕을 잔뜩
♫ 斉藤朱夏 - 36℃ 리토의 영걸에게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있다. 이를테면 오늘처럼 왠지 모르게 잠자리가 불편했던 날.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해먹을 벗어나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걸린다. 입맛이 없어 아침을 거른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머리와 씨름한다. 자랑해 마지않는 뒷머리의 부드러운 깃털이 오늘따라 유난히 윤기를 잃고 푸석푸석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 장을 보기 위해 들린 시내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중앙 광장의 분수대를 등지고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종종걸음으로 다가가면, "어라, 이게 누구야." 라고, 이거 참 놀랐다는 투의 인사가 돌아왔다. 중앙 하이랄에서 나를 만나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을 텐데. 오히려, 하일리아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