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조라의 왕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년전, 하이랄 왕국을 덮친 대재앙에서 목숨을 잃은 왕녀를 기리는 중앙 광장의 조각상. 새벽부터 동이 트기까지의 고요한 시간을 그 앞에서 보내는 왕자의 모습은 조라의 백성들에게 이미 낯이 익었지만, 그 뒷모습이 평소보다도 쓸쓸하다는 사실은 아마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기반. 챌린지 퀘스트 '타도! 아스톨' 을 모티브로 한 글입니다.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불현듯 날카로운 바람이 불더니, 시커 타워의 꼭대기로부터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단말기를 조작하고 있던 하일리아인 청년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본다. "....리발.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