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조라의 왕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년전, 하이랄 왕국을 덮친 대재앙에서 목숨을 잃은 왕녀를 기리는 중앙 광장의 조각상. 새벽부터 동이 트기까지의 고요한 시간을 그 앞에서 보내는 왕자의 모습은 조라의 백성들에게 이미 낯이 익었지만, 그 뒷모습이 평소보다도 쓸쓸하다는 사실은 아마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