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럐
정우성이 발톱을 꺼내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가 없는 산왕의 땅은 전례 없이 바빴다. 지구라는 새장에 가둬놓고 키우는 새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세계 최정상의 지지가 필요했고, 그 도움 아닌 도움을 얻기 위해서 산왕은 ‘정우성’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보고서 서류를 몇백 장이고 써서 내야 했다. 산왕의 학생들이라고 예외는 아
쫓겨나고 1년 만에 다시 들어온 산왕의 풍경은 언제나와 같다. 이명헌은 제 앞에서 걷는 교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대신에 복도 밖 창문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고, 산왕에 다시 입학하며 빡빡 밀린 머리가 어쩐지 낯설다. 신이 마구간에 태어나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은 뒤로부터 몇천 년이 지난 세상은 꽤 우스운 꼴로 돌아가게 되었다. 신의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