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서권
“안녕하세요~” 손님이 오기엔 제법 이른 아침, 선하나 몽학과도 다른 어느 목소리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려온다. “선하 왔어? 아침에 오느라…” “아! 선하 삼촌이다!” “오빠다!” “오늘은 일찍 왔어!” 그 목소리가 들리자 밥을 먹던 아이들이 몸을 벌떡 일으키거나, 엉덩이를 굼실거렸다. 아이들의 몸을 움직인 이의 정체는 정선하. 한창
“어서 오세요!” “다녀오셨어요!” “잘 주무셨어요?!” “오냐, 잘 잤다.” 익숙한 문을 열고 돌아오자, 나갈 때 그랬듯 다양한 인사들이 몽학을 향해 날아왔다. 그중 나갈 때 반응했던 것과 같은 계통의 인사를 돌려주었다. “바보야! 잘 주무셨어요가 아니라 안녕히 주무셨어요야!” “그건 잘 때 쓰는 말이잖아!” “나도 알거든! 일단 알려주는 거잖아!
단추를 채우지 않은 요란한 색감의 셔츠, 일반적으론 알로하셔츠라고 불리곤 하는 옷이 거친 바람에 휘날렸다. 자연스레 부는 바람은 아니고, 차원에 간섭이 일어날때 주변의 대기가 먼저 반응하며 일어나는 공기 순환이었다. 몽학은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무시하고 시야를 어둡게 방해하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이제야 주변의 색채가 또렷해졌고, 열리기 직전의 일렁이는 ‘출입
요즘 우스갯소리로 육아는 인간의 최종 컨텐츠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 영혼이 육에 채 적응하지도 못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핏덩이를 돌보는 일은 정말 보통이 아닌 일이다. 거기에다 그 수가 일곱이나 된다면 어떨까? 분명 그 애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건 눈을 포함한 사지四肢가 인간보다 몇 배는 많은 아라크네 족이거나. 전지전능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