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나무토막
아침부터 사무실이 여느 때 이상으로 떠들썩했다. 출근과 동시에 사원 두 명이 기다렸다는 듯 함께 청첩장을 돌린 탓이었다. 사내 커플, 비밀 연애, 심지어 속도 위반! 늘 얌전하게 일만 하는 듯 보였던 두 사원이 던진 폭탄에 무료한 직장인들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달아올랐다. 사장이 웬 소란인가 싶어 사장실을 나온 줄도 모르고 모두가 예비 신혼부부 달달 볶기에
나의 고교 시절은 유령처럼 투명하고 조용했다. 이런 비유를 들으면 세계를 분명한 분류로 구획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들이 확신하듯 되묻곤 했다. “그러니까 창가에 앉아 조례부터 종례까지 입을 다무는 것이 일과인 아웃사이더 귀가부였다는 말씀이시지요?” 빙빙 에두르든 단정적으로 비웃든 내용은 전부 동일했다. 따라서 내가 그들에게 내미는 답도 같았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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