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현명
차선우는 그날따라 아주 늦게 잠에서 깨어났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전이었다. 보통이라면 아홉 시가 되기도 전부터 눈을 떴을 텐데, 차선우는 별일이라고 생각했다. 모처럼의 휴일이니 예상에 없던 휴식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차선우는 습관적으로 액정을 두드렸다. 평소와 다름없는 화면임에도 차선우는 위화감을 느끼며 금세 전원을 껐다. 느릿느릿 몸을 일으
"살별 세彗에 나타날 현現을 쓰네." "와, 바로 알아맞히는 사람은 처음 봤어! 선우는 한자도 잘하는구나." 자연스레 자신을 끌어안는 그를 모른 척하고 차선우는 민증에 찍힌 그의 이름을 손끝으로 훑어내렸다. 이름 옆에는 부드러운 낯으로 웃는, 지금보다 어린 티가 나는 그가 있었다. 머리카락도 눈도 밝은 색을 띠는 그는 어디서든 눈에 띌 터였다, 광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