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밀물
*크레갈로 교류본 '상호보완적 애착관계'에 제출하였던 원고를 웹공개합니다. 본문에 인어를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언급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이름은?” “갈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갈로가 고개를 든 순간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저녁놀 때문인지 한층 더 타오르는 듯한 붉은 시선은 금세 눈꺼풀 뒤로 사라졌지만 잊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었다.
그것은 코믹 산스 서체에 두서없는 줄 간격으로 레터지에 인쇄한 글이었다. 모서리에 마구잡이로 붙은 덕트테이프가 난잡함을 더했다. 만약 그 문장이 이 공간의 유일한 출구로 보이는 곳에 있지 않았다면 시선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얼토당토않다는 감상은 꼬맹이에게도 유효한 모양이었다. 갈로는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 뺨을 감싸고 혼란스
화요일 아침이었다. 혹자는 그날에 애정을 담아 발렌타인 데이라고 부를 것이다. FDPP 내에서도 연인과의 특별한 저녁을 기대하며 조퇴를 신청한 이들도 있었다. 그건 갈로 티모스의 업무가 한층 더 바빠지리라는 것을 의미했다. 들뜬 건 제짝이 있는 동료만이 아니었다. 작년엔 루치아가 거대한 자허토르테를 본부에 반입해 왔다. 스위스산 다크 초콜릿이 1kg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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