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 사서 씨가 마구 울며 달려왔다. 요즘의 일상을 소설로 쓴다면 분명 첫 문장은 그런 것이 되겠지. 슈세이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읽던 책 사이에 가름끈을 끼웠다. 부러 탁 소리가 나도록 책을 덮자, 벚꽃잎이 포르르 양장 표지 위로 내려앉는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양 곧 바람이 세차게 불어 꽃잎이 마구 날리며 연못 위로 쏟아졌다. 아, 절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