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도로가 산을 끼고 구불구불 뻗어갔다. 차체가 바람을 절삭하며 내달렸다. 가로등조차 충분히 밝지 않은 길. 사람이 걸어 다녀선 안 될 곳에 두 명의 그림자가 전조등 빛에 길었다 짧았다. 또 한 대의 차가 강풍을 일으켰다. X는 그 풀에 휘날린 장발을 신경질적으로 귀 뒤로 넘겼다. 곧 그론 모자라단 마음이 든 듯 머리끈을 꺼내 들더니 한 손으로 팍 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