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도로가 산을 끼고 구불구불 뻗어갔다. 차체가 바람을 절삭하며 내달렸다. 가로등조차 충분히 밝지 않은 길. 사람이 걸어 다녀선 안 될 곳에 두 명의 그림자가 전조등 빛에 길었다 짧았다. 또 한 대의 차가 강풍을 일으켰다. X는 그 풀에 휘날린 장발을 신경질적으로 귀 뒤로 넘겼다. 곧 그론 모자라단 마음이 든 듯 머리끈을 꺼내 들더니 한 손으로 팍 쥐어
(*인용된 캐럴 링크!) https://youtu.be/oIKt5p3UmXg?si=BX2P8uOtlrPxODz1 만연한 겨울, 시침은 5시를 가리켰다. 사계 중 가장 추운 날을 짚으라면 달력에서 오늘 날짜를 찾아 빨간 동그라미를 죽죽 긋는 것만이 정답일 날씨. 들새조차 울지 않는 거리를 비틀비틀 가로지르는 인영이 있었다. 부츠 밑창의 조용하고 거친
가을날이 청명하다. 에쉴은 나이 든 떡갈나무 아래에 서 등을 기대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투명한 시간. 언덕에는 들풀이 자라고, 청설모가 톡톡 뛰어다녔으며, 더 먼 곳을 보면 도시의 높은 건물이 굳건하다. 발뒤꿈치를 톡톡 차면 낙엽이 바스락댔다. 덩달아 곱게 포장한 안개꽃 다발도 함께 사각거렸다. 에쉴은 재킷 주머니에 빈손을 찔러넣고 초조하게 오솔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