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유일한 성당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외로이 서 있었다. 성당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돌계단에는 파도가 쓸고 바닷바람이 휘갈긴 흔적이 가득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돌계단은 불안하게 덜거덕거렸다. 명헌의 시선은 위태로운 돌계단을 지르밟고 올라가는 대만의 무릎에 머물렀다가, 자그마한 뒤통수에 닿았다. 쏟아지는 햇살을 향해 걸어가는 대만의 등 뒤로
대만이 꺼내려고 했던 손님용 식기는 결국 그의 손을 거치지 않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대만을 기다리다가 창고로 간 태섭은 홀로 남은 태웅을 발견했고, 일그러진 태웅의 표정에서 일련의 사건을 짐작했다. 침울한 얼굴을 한 성인 남성은 마치 애인과 헤어진 고등학생 같았다. 상자를 들고나오며 태섭은 태웅의 어깨 아래를 툭 치는 것으로 위로를 전했다. 웃긴 일이었다.
*남성 임신 및 출산이 가능하다는 전제설정 (관련 자세한 묘사X) *맘마미아AU(등장인물의 나이 및 다공일수 주의) 바다 어딘가, 관광객의 발걸음이 뜸한 어느 한적한 섬. 조용하던 일상에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주인공은 남녀 한 쌍이었다. 신부라는 글자 옆에 이름을 올린 정ㅇㅇ는 섬 내 유일한 숙박시설인 ㅁㅁ호텔 사장 정대만의 금지옥엽이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