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는대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걷고 있는 길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내가 발을 디뎠을 때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땅이기만 하면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를 걷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였다. 길을 잃어버린 미아. 꼬인 실타래. 나는 눈앞을 어지럽히는 머리카락을 치우며 한탄했다. 솔직히 말해 기분이 그리 좋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