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 집을 찾은 랑랑과 월터는 예전에 랑랑이 쓰던 방에 나란히 늘어졌다. 귀성길이 막힌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차라리 해외를 갔던 때가 나았지, 국내에서 이동하는게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줄은 몰랐다. 먼지 냄새 섞인 익숙한 장소에 랑랑은 강아지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월터는 그런 랑랑을 보다가 다정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ㅎ
캐나다의 겨울은 너무나 시렸다. 눈은 무릎까지 왔고 기온은 영하 저 아래로 떨어졌다. 여름에 왔을 때 더위에 녹았는데 겨울도 무시할 수 없는 추위를 안겨주었다. 물론 집안은 따스했고 벽난로 옆은 더없이 뜨거웠으며 언제든 자신을 안아주는 부모님과 누나가 있었지만 그 속에서 홀로 동양의, 그것도 중국식 이름을 가지고 있는 류랑랑은 추웠다. 그 사람의 온기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