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전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편지입니다. 동시에 나의 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문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이 글을 읽게 될 일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는 마지막 단어를 완성하고 나서 이 글을 완전히 태워 없애버릴 생각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펜을 들어 종이 위에 이렇게 문자로 남겨보고자 하는 것은 내 마음속의 어떤 죄악감이 내게 그렇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