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 말이 있다. 오리는 태어나서 가장 처음 본 존재를 양육자로 생각한다고. 혹시 그 언니도 제게 그런 존재였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봐 온 언니니까, 당연한 듯 좋아하게 된 거라고.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그 언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사람을 만나 그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1. “키스해도 돼?” 6월 중순의 놀이터였다. 시기상으로는 초여름이라는데 날로 변해가는 날씨 때문인지 몸에 닿는 온도나 습도만 보자면 7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완연한 여름 날씨였다. 그런 감상을 뒷받침하는 듯 벌써부터 놀이터 구석에서 풀벌레 우는 소리가 서라운드로 울리는 중이었다. 갑자기? 옆을 돌아보면 지우와 눈이 마주친다. 그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