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떠나자~ 야이 야이 야이 야이 바~다로~” “기분 좋아 보이네.” “그럼, 바다잖냐! 여행 가는 것 같고 좋은데.” “그런 말 할 때야 지금? 형 또 위험하게 도망치고!” “뭐! 지금 여기서 또 도망쳐줘?” “형! 달리는데 문을 열면 어떡해!” 바다를 낀 기다란 도로에 빨간색 스포츠카가 달리고 있었다. 멋들어진 신형이 무색하도록 두 사람은 중앙선을
“다년간, 일 년 내내 한 번도 울지 않았음에도…….” 또박또박 제 손에 들린 카드를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는 지극히 차분했다. 성경을 읽으며 경건하게 아침 기도를 올리는 수도사의 목소리가 이러할까? 마치 지금의 제게 어떠한 놀라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그저 매일 반복하며 읽던 것을 오늘도 읽는 것처럼. 고요하게 이어지는 음성. 그 음성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