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dnight illusion 두 남자의 생각은 과거에서 부유하는 유령 같았다. 특히 릭 톰슨의 경우가 그러했다. 자업자득이란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지, 그때 그냥 지나칠걸, 그런 사념에 사로잡힌 릭의 머릿속은 천천히 기억의 이미지를 뒤로 돌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릭 톰슨은 일렁이는 공간의 틈 사이로 발을 욱여넣었다. 푸른 빛의, 보랏빛을 띠는,
*이 글은 뮤지컬 '잭 더 리퍼'의 넘버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아, 눈이다. 앤더슨, 눈 온다. 보여?" 함박눈은 아니지만 조금씩 흩뿌리듯 내리는 눈이다. 꼭 그 날처럼. 평소라면 당장 떨쳐냈을 기억이지만 오늘은 술을 마셨으니까, 그리고 그때처럼 우리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잠깐만 꺼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