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철은 사주를 믿었다. “아, 왜 인천공항이 섬에 있어? 인천이 섬이야?” “형. 됐으니까 그냥 가자.” “사주에 바다 조심하라고 했다고~!!!!!!”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긴급 출동 고잉 레인저 카니발 안에서 다른 레인저들의 불만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사주 좀 그만 믿어! 바다 놀러 한 번도 안 가봤어?” “대구에서 뭔 바다야. 맨날 계곡 가
"얘들아, 주문한 옷이 도착했단다. 가서 얼른 입어보고 오렴." 점심 식사가 끝날 무렵 승연과 승철에게 '어머니'가 이야기를 건넸다. 며칠 전, 사람을 불러 치수를 제고 의상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결국 무도회에 가기 위한 옷을 제작하신 것 같았다. 방 안 가지런히 놓여있는 옷은 초대장에 적혀있던 드레스 코드인 하얀색 정복이었다. 깔끔하
세상이 날 가지고 트루먼쇼를 하는 게 아닐까. 승철은 당장이라도 사실은 깜짝카메라였습니다~ 하는 소리가 들리길 바랐다. 분명 어제 너무 마시긴 했는데. 숙취인지 아닌지 모를 두통과 함께 눈을 뜨니 난생 처음 보는 실크 천의 이불과 큰 방 안이었다.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붙잡고 얼굴을 잔뜩 찡그리니 물이 든 잔이 눈 앞에 들이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