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이 들려오는 소리. 한때는 들리지 않았던 것들. 온몸에 생명을 불어넣던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소리. 생명이 꺼져가는 소리. 정수리부터 목까지, 산뜻하여 또렷하게 내려오는 주문. 저것들의 피를 먹어야 해. 소녀의 검은 눈에서 마침내 눈물이 떨어졌다. 짭쪼름한 이것은 그녀 얼굴에 묻은 피와 섞이어 쇠 맛이 났다. “아해야, 이리 고운 얼굴을 망가뜨리면 어
뮤지컬 관람 후 일독을 권합니다. 아직 회전문을 덜 돌아 “어떤 배우님 해석에 따라”서 글을 썼다기에는 부족한 글입니다. 그렇지만……. 이 둘의 사랑은……. 반짝. 아주, 반짝. 그렇게 반짝이는 것. 하나, 겨울. 공기가 층층이 쌓인 산등성이. 다시 하나. 그와 종종 어울리어 하늘에도 땅에도 내려앉는 구름. 흰 구름. “카르밀라.” 그리고 또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