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타입 그해 여름은 무더웠다. 세차게 내리는 폭우조차 식히지 못하는 더위였다. 오히려 비는 한여름의 습한 대기가 품은 앙심처럼 쏟아부었고, 며칠을 내리 달구어졌던 땅은 기꺼이 그에 호응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는 내내 진흙은 장화 밑창에 달라붙었다가 끔찍하게 끈적이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가 형체 모를 곤죽 속으로 녹아들었다. 빗물은 장화와 망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