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댜
“어쨌든 해냈어!” 켈레브림보르는 그날만 해도 열네 번째로 외쳤다. 나르비는 질리지도 않고 허공에 움켜쥔 주먹을 치켜들었다. “끝났다고!” “지긋지긋했어!” “다신 안 할 테다!” “나마리에!” 낄낄거린 켈레브림보르가 잔을 비웠다. 그의 잔에는 크하잣둠의 자랑인 밀맥주가 채워져 있었(었)다. 나르비의 잔에서는 아직 도르위니온산 포도주가 검푸른 빛깔로
파라미르 ts 설정 꿈 속에서 그는 늘 멈춰선 쪽이었다. 산맥을 넘어 범람하고 쇄도하는 것은 언제나 새하얀 물결이었고 그는 무력해서. 마침내 대양이 쏟아져들 때마저도 그가 선 대지는 요동칠지언정 굳건하게만 느껴져서, 그는 단 한 번도 몰락을 실감한 적은 없었다. 단지 그는 다가오는 파도를 보았고, 알았다. 끝은 심장이 멎을 만큼 가까웠다. 그는 깊
그는 언젠가 충고 아닌 충고를 들은 적 있었다. 굽이치는 단발이 보기 좋았던 런던의 어느 소녀에게서, “군인에게 마음 주어선 안 돼요, 알죠?” 라고. 침침한 조명 속에서 중위는 가벼운 걸음걸이로 무대 위에 뛰어올랐다. 반쯤 그림자에 묻힌 입매가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던 것도 잠시였다. 잿빛 눈동자 위로 눈꺼풀이 내리깔리는 것을 지켜보며 글로르핀델
여름이 끝나가는 도시에는 더위가 채 마르지 않은 땀방울처럼 남아있었다. 핀두일라스는 긴 소매를 접어 올리며 난간에 두 팔을 올렸다. 이맘때의 미나스 티리스는 거대한 해골 같았고 순백의 묘비 같았다. 바람에 해어지고 파도에 쓸려 흰 나뭇결밖에 남지 않은 난파선 같았다. 허공을 잠식하는 열기가 단지 태양의 것만은 아니리라고, 이따금 핀두일라스는 상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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