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ㅁㅌㅇ J x ㄱㅈㅊ S*17년도 글 백업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절로 눈이 떠졌다. 처음 듣는 멜로디였다. 작업을 하다 잠깐 눈을 붙인 게 몇 시였는지, 지금이 몇 시인지 아는 게 없었다. 소리가 계속 흘러들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숨을 죽였다. 평화로웠다. 이대로 내가 숨 쉬는 것만 들키지 않는다면.처음 그의 멜로디를 받아 적었던 날은 꽤
- 경찰이 교수를 연행해갔어. 나는 익명의 피해자로 짧고도 긴 경찰 조사를 마쳤어. 너로부터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말했어야 했지만, 네가 내게 새긴 것에 대해서는 감췄어. 이미 찔린 상처로도 충분히 설명이 된 것 같아. 예전부터 함께 음악하던 사이. 그 정도로만 설명해도 생각보다 건조하게 넘어가더라. 나도 일부러 더 말은 하지 않았어. 학교는 너와 교수에
악보란 것은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들 사이의, 음악을 쓰는 사람과 연주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의, 순간적인 소리를 역사에 기록할 사람들 사이의, 그 외에 선생과 제자 노인과 아이 거장과 초보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오선지는 계약서이고 음표는 날인일텐데 그것은 도통 그들의 법칙대로 굴지 않았다. 사람에게 그것이라니!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2023.07.05 작성 글 백업 "더워…." S는 가늘게 뜬 두 눈으로 제가 쓴 악보를 응시하다가, 곧 느리게 눈을 끔뻑대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었다. 늦여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해가 진 밤중에도 공기는 습했다. J는 S에게 슬쩍 눈길을 두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피부는 그가 더위에 집어삼켜졌음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탈탈거리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