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 뻐끔뻐끔 어항 속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답답해보였기에물 밖을 구경시켜 주고픈 어린 마음에 물고기에게 나의 세상을 강요했던적 있다.물고기와 나의 세상은 너무나 달라 물고긴 버티지 못하고 그만 날 떠나가 버렸던 어느 날 이였다. 그저 순수했지만 악의적이였던 그날의 기억은 다 자라버린 나에겐 이미 닳고 닳아버린 기억인지라그때 깨달았던 사실을 그만 망각해
서섹스 지방 작은 농가의 여섯번째 딸로 태어난 메리 밀러는 별난 구석이 있는 아이였다. 태어난 이후로 소리내어 운 적이 한손에 꼽히는 것은 물론이며, 그 흔한 감기에 걸린 적도 없이 잔병치레없는 건강함을 자랑했다. 또한 힘이 장사라서 열살에 잘자란 숫퇘지 한마리를 번쩍 들어올릴 정도였다. 그 골격이 주목할정도로 크기는 했다. 5피트(150cm)면 왠만한 성
도쉬 킬레만의 방은 귀족치고 소박한 편이었다. 가문이 돈을 못버는 편은 아니었다. 장례식은 언제나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후에 신경을 안쓸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죽음은 신의 영역이고, 무탈한 안식을 위해서는 신에게 빌거나 [묘지기]를 찾아야하니까. 신들은 총애하는 자의 영혼을 가져가고, 남겨진 시체에는 더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서쪽 땅, 다른 이름으론 풍랑의 땅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였다. 서쪽은 그런 땅이였다. 그리고 그런 서쪽의 가장 깊은 곳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기린?" "네, 랑우님" 서쪽의 지도자. ‘백랑우’가 자신의 대리인을 불렀다. 얼굴과 말투는 평온해 보여도 꼬리는 탁, 탁, 내려찍는게 필시 심기가 불편한 상태일 터이다.그리고 그러한 상태를 인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