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의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왔다. 눈을 감고 있어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빛이 거슬려 몸을 뒤척이며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다시 거무칙칙한 색과 함께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 몸을 뒤척이는 소리 말고는 방은 고요했지만 어째선지 다시 잠에 들기는커녕 둥실, 구름 위에 떠다니는 것만 같던 기분이 점차 옅어졌다. 이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잠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