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당일 푸리나가 지인들과 함께한 생일 파티를 뒤로 인간 ‘푸리나’가 또 다른 자신을 기억하며 같이 생일을 축하고픈 생각을 독백하는 상황을 적은 짧은 글입니다. 슬라이드 형식입니다. 옆으로 넘겨서 감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드님을 주십시오.... 아를레키노는 고민하고 있었다. 흘깃 보기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냉정한 표정이었지만, 더할 나위 없을 만큼 고민하고 있었다. 업무용 책상 위에 흩어진 수십 장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은 전부 피사체로부터 먼 곳에서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때때로 초점이 나가거나 흔들린 것들이 있었다. 사진 속 중심 피사체는 전부 같은 인물
느비예트 루트 (고죠 사토루 서브) 느비예트의 보좌관/결투대리인 2위/1급 주술사/후시구로 가 장녀/ 주술사 여주/물 원소 신의 눈 보유/무기 : 활 ------------------------------------- 돌어갈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했다. 아, 나는 친구들이 보고 싶구나. 하지만
“당신도 굉장하네……. 고양이가 됐으면 비경을 빠져나오기도 쉽지는 않았을 텐데.” “예, 위험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해두었으니, 피해자가 더 늘지는 않겠지요.” 며칠 전부터 폰타인 성에는 들어가면 고양이가 되는 비경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헛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실제로 실종된 피해자까지 나타났기에, 느비예트 본인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
파자마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면 부끄러운지 품 안에서 작은 몸이 꼼지락거렸다. 평소보다 체온이 올라간 게, 얼굴도 붉어졌을 게 틀림없었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탓에 표정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품 안에 꼭 가둬두기에는 이렇게 뒤에서 안고 있는 게 딱 적당하기는 했다. 느비예트는 조금이라도 프레미네와의 거리를 벌리고 싶지 않았다. 드러난 목덜미에 입을
자기 전 책 읽기가 끝나면 프레미네는 항상 말없이 느비예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작은 무게감에 실린 아쉬움과 외로움을 안다.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이 찾아오고, 내일이 찾아오면 또 각자의 일상이 시작된다.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고 무정하게도 빨리 흘러서. 주저하듯 망설이던 작은 손은 느비예트의 손을 잡는다. 느비예트는 그 손에 깍지를 끼며 남
한기가 들어 눈을 떴다. 낯선 냄새. 얼어붙은 공기와 먹먹한 고요함. 무언가를 예감하고 프레미네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 앞에 섰다. 새파란 눈이 설렘으로 일렁였다. 천지가 온통 하얀색이었다. 잠옷 차림으로 저택 문 바깥으로 나서면 방에서 본 것보다 눈이 더 소복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조심조심 발을 디디면 특유의 뽀득 소리와 함께 자국이 났다. 잿빛 하늘은
종이가 펜촉에 닿아 사각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다. 청각이 예민한 만큼 집중력은 떨어져서, 펼친 동화책은 그저 알록달록한 무늬가 그려진 것처럼 보였다. 조심스레, 혹여나 시선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까 경계하면서 책상 쪽을 보았다. 서류를 보는 표정은 평소 프레미네를 볼 때와는 달리 차갑기만 했다. 예상 밖의 잔업. 벌써 집무실 창문 바깥은 어둑어둑한데
어느 엔딩의 갈래 서류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되먹지 않는 생각이 머리에 맴도는 걸 안다. 모든 것이 제가 벌인 잘못이었다. 공정, 공평, 그런 것을 소홀히 한 업보일까. 기왕지사 업이 찾아온다면 느비예트 본인에게 찾아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 아이는 고작 인간이고, 너무나도 여리고, 그리고, 어렸다. 전부 내 탓이다. 얼마 전부터 프레미네의 상태가
우산은 투명한 게 좋다. 비가 흐르는 걸 볼 수 있으니까. 투명 우산을 돌돌 돌리면서 프레미네는 오늘의 잠수 스팟을 찾아 인적이 드문 길을 걸었다. 우라니아 호수 주변, 독특한 형태의 은방울꽃이 시선을 끈다. 우라니아 호수는 담수로 이루어졌음에도 「바다」라고 불리는 일반적인 폰타인의 수중환경과 달리, 호수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물이 고여있기 때문이다.
2세. 성장미네. 진한 캐붕. 뭐든 가능한 분만. *뇨타가 아닙니다.. 보금자리는 폰타인의 교외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집이었다. 집이 너무 커도 있기가 불편하다며, 프레미네의 희망으로 그러한 집을 지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나 된 일이었다. 인간 아이의 성장은 정말이지 빠르다. 아직도 느비예트의 눈에는 그가 눈이 마주치면 숨어버리던 시절과 다를
눈을 뜨니 품 안에 프레미네가 없었다. 곁에 없는 건 아니었다. 시선 끝에 걸리는 위화감에 고개를 위로 돌리면, 이불이 내팽개쳐져 드러난 침대 시트에서 조금 떨어진 공중에 프레미네가 곤히 자고 있었다. 느비예트는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던가. 그럴 리가. 벼락 맞은 것처럼 잠이 깨면서 튀어 오르듯 상반신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프레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곤란한 나머지 프레미네는 앓는 소리를 냈다. 등 뒤에서의 속박은 조금 강해졌다. 정말로, 정말로 곤란한데. 왜 이렇게 됐지. 돌이켜보면 집무실에서 느비예트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불투명한 창문 너머로 은은한 어둠이 넓은 공간으로 내리쬐어서, 벌써 저녁 먹을 때가 지났다는 걸 알았다. 집무실은
분명 평화로운 점심 산책일 터였다. 오늘따라 「바다」의 냄새가 평소보다 더 깨끗해서, 공무가 있는 느비예트와 헤어지고 나면 혼자 잠수할 생각에 오늘은 혼자가 되는 것도 외롭지 않았다. 물이 맑다, 그 생각은 느비예트도 같았는지 물가에 다가가 장갑을 벗고 호숫물을 떴다. 유달리 맑은 원인을 알아볼 셈이었으리라. 저항감 없이 그의 입을 타고 들어간 호숫물이 작
커튼으로는 막을 수 없는 빛이다. 눈이 부셔 어렴풋이 눈을 뜨면, 그것이 앞에 있다―, 그렇게 인식하기도 전에 느비예트의 예쁘장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늘을 만들 만큼 긴 속눈썹이 감겨있었다. 몇 번 그의 거처에서 외박하고 들어간 적이야 있지만, 느비예트가 늦게 깨는 날은 없었다. 귀중한 장면이다. 카메라가 작았다면, 그래서 근처에 놓고 잘 수 있었다면
커튼의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왔다. 눈을 감고 있어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빛이 거슬려 몸을 뒤척이며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는 다시 거무칙칙한 색과 함께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 “…” 몸을 뒤척이는 소리 말고는 방은 고요했지만 어째선지 다시 잠에 들기는커녕 둥실, 구름 위에 떠다니는 것만 같던 기분이 점차 옅어졌다. 이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잠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