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밝았다. 연말에 감회에 젖는 것도, 목도한 새해에 두근거려하면 부푼 마음을 말로서 풀어놓는 것도 백석 저택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이 곳은 그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했고 적적했다. 장희준은 번드레한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 심성 때문에 좁지도 않은 집이 더욱 적적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아이가 태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