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주의 1 "저는 매일매일 별을 봐요. 선생님은요? 이거 되게 기분 좋은데, 같이 하면 안 돼요?" 침상에 누워서 하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존댓말을 듣는 건 이따금 새로워 관심을 가져줄 법도 하지만 자꾸만 손을 모아 꼼지락거리는 걸 일자로 펴는 일이 더 바빴다. 손등에 꽂은 주삿바늘이 혹여나 빠질까 봐. 잡은 손목이 점점 야위어져가
홧김에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 아닌 거 안다. 그런 말에 크게 반응하는 사람 아니라는 것도 안다. 무슨 일 있겠거니 대화로 풀자고 눈 마주치고 차근차근 얘기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안다. 사랑에 질린 적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나 사랑하는 것도 안다.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을까? 구정모는 홧김에 헤어지자 했고, 형 정말 질린다는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