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일어났다. 7번의 루프가 넘었는데도 반복되고 있었다. 신성강림으로 인한 내 존재의 알림이, 나비의 날개짓이 되어 태풍을 불러오고 있었다. 지독한 루프의 시작이었다. 처음 10번까지는 좋게 생각했었다. 세계를 구할 계획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나에게 맞는 심법이라던지 그런 것을 더욱 효율적이게 만들 수 있었으니까. 약간의 유예기간이라 생각했다. 20번,
“리드, 곧 생일이 다가오는데. 원하는 거 있어?” “글쎄, 너만 있으면 되는데. 굳이 원한다면… 너와 춤추고 싶어.” “춤? …알겠어! 준비해 볼게. 일이 좀 커져도 괜찮지?” 상관없어. 생일 선물이라며, 성대하게 준비해 봐. 리드가 상상만으로 즐거운지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부쩍 입매를 끌어 올려 자주 웃어 보기 좋다고 칭찬해 줬더니 더욱 잘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