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잡아먹힐래, 결혼할래?” 약초 팔고 포션 만들며 살던 평범한 소시민인 내게 닥친 인생의 시련은, 늑대 수인의 결혼 협박이었다. 집에 무단침입하여 일단 기절시키고 묶어놨더니, 깨어나서 하는 말이 내게 잡아먹힐래, 결혼할래? 였다. 너무하지 않나!? 아직 연애도 안 해봤는데! 처음 보는 늑대 수인과 결혼하는 내 운명은 과연 괜찮은 걸까? 나는
이변이 일어났다. 7번의 루프가 넘었는데도 반복되고 있었다. 신성강림으로 인한 내 존재의 알림이, 나비의 날개짓이 되어 태풍을 불러오고 있었다. 지독한 루프의 시작이었다. 처음 10번까지는 좋게 생각했었다. 세계를 구할 계획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나에게 맞는 심법이라던지 그런 것을 더욱 효율적이게 만들 수 있었으니까. 약간의 유예기간이라 생각했다. 20번,
“리드, 곧 생일이 다가오는데. 원하는 거 있어?” “글쎄, 너만 있으면 되는데. 굳이 원한다면… 너와 춤추고 싶어.” “춤? …알겠어! 준비해 볼게. 일이 좀 커져도 괜찮지?” 상관없어. 생일 선물이라며, 성대하게 준비해 봐. 리드가 상상만으로 즐거운지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부쩍 입매를 끌어 올려 자주 웃어 보기 좋다고 칭찬해 줬더니 더욱 잘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