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의 크리스마스였다. 서양 명절이니 아침 식사는 계란 토스트에 의성마늘소세지, 찐감자, 땅콩으로 해결하고 (전영중은 K-브랙퍼스트라고 주장했다) 후식으로 매실차를 나눠마셨다. 습관대로 NBA 경기 채널로 착실히 움직이는 손아귀에서 리모컨을 뺏어 영국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1편부터 튼다. 매년 보는 거 안 질리냐? 차라리 나 홀로 집에를 틀어. 준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