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청량함에 비해 어딘가 낮았다. 누군가는 그것을 낯가림이라 표현했고 누군가는 타고난 차분함이라 말했지만, 무엇이 맞다 결정되기도 전에 그 표준치 이하의 조용함은 곧 폭풍에 묻혀 사라졌다. 누가 더 어릴 때 데뷔하는지 경쟁이라도 시작한 파란의 중심에서 그는 꼭 그런 폭풍을 모른다는 것처럼 나타났다.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