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기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당연히 아니었다. 올해만 해도 대회가 몇 개는 남아 있었고, 쌍용기에서 장점을 꽃피워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대표적으로 기상호) 할 일도 명확한 편이었다. 그래도 크게 다른 건 없었다. 3학년들은 언제나 그랬듯 웨이트에 집중, 공태성은 빼도박도 못하게 체력 훈련에 던져졌고. 기상호는 슛 연습에 김다은은 이때껏 그랬
다리를 달달달 떨면서 말하는 꼴이 죄 지은 개같았다. 하지만 눈은 꽤 반항적이다. 상호는 롯데리아 쟁반 위로 마주 쥔 희찬의 손 두 개를 쳐다봤다. “내도 니 똑똑한 거 안다.” 아는데 왜 말을 안 듣지? 상호는 이 협상 테이블의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앞에 앉은 마르고 마른 정희찬. 무슨, 계획을 세우자는데 범죄의 수준이고…… 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