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옥, 쪼오옥― 사람이 없는 조용한 카페에서 다 마신 커피잔에 꽂힌 빨대를 쪽쪽 빨아당기는 소리만 울렸다. 이서언은 퇴근한 후에도 함께 카페에 앉아선 할 일이 남아있다며 금방 끝내겠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노트북을 펼쳤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더라? 질문에 대답은 곧잘 하긴 했다. 물론 질문 타이밍에 비해 한 박자 느린 답들이었지만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