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쩌다 여기 들어왔냐? 이마에 깊은 흉터가 패인 남자의 물음에 성찬이 쥐고있던 쇠파이프를 내려놓고 잠시 생각했다. 그리곤 짧은 대답과 함께 다시 파이프를 들었다. 스팸 먹기 질려서요. 여기서도 맨날 스팸만 먹잖아. 그건 그렇죠. 웃기는 놈이라니까. 어깨를 으쓱인 남자가 못이 박힌 각목을 흔들며 골목 주변을 살핀다. 남자의 말이 맞았다. 자경단이
아. 씨, 아……. 재빨리 약지 손가락 끝을 입에 물어 빨아내지만, 이미 늦었다. 비릿한 피 맛이 혓바닥 위로 퍼져나간다. 침에 젖어 축축해진 손가락을 빼내보니 투명한 타액 아래에서 새빨간 피가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좆됐다는 뜻이다. 아, 씨이. 존나 진짜. 멀쩡한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던 성찬이 주방에서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