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로부터 다시 나랑… ―친구가… 되어줄래? 빛을 등진 소년으로부터 빛을 향한 소녀는, 대답보다도 먼저 소리 없이 웃어 보였다. 그런 다음 분명히 고개를 저었다. 쿵, 하고 소년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내리치는 소리가 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혹은 개의치도 않은 채로 소녀는, 란운은 명료하게 말했다. “계속, 친구였어. 나에게 카지는 친구가 아닌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