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언 베리언 2세는 아빠 닮아서 벌레 무서워 하는데 나중에 커갈수록 벌레보고 소리 지르는 아빠 대신해서 벌레 잡을 것 같음. 처음에 홍차 마시다가 손에 힘 없으니까 찻잔 기울어지면서 홍차 흘리고 옷에 물드는 거 보고 부애애앵 울면서 쥔님한테 뛰어갈 듯. 베리언은 멋쩍은 웃음 지으면서 ‘이걸 어쩌지…’하는 생각으로 가득할 듯. 어느정도 크니까 베리언이 예절
※ 남주인 / 주인이 결혼했습니다. 햇빛이란 참으로 신비하다. 투명하면서 어떻게 이리도 다채로운 색을 가질 수 있는 걸까. 닿는 순간 모래가 되어 사라지는 햇살을 손끝으로 매만지던 베리안은 창가에 앉아있는 주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를 처음 만난 순간 베리안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반듯하게 다린 셔츠와 바지, 목덜미를 살짝 덮은 차분한 머리
"그로브너 가에서 의뢰가 왔습니다." 그 말에 시끄럽던 방안이 조용해지고 모두가 행동을 멈췄다. "내용은?" 먼저 입을 연 건 무기를 손질하던 보스키였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손을 움직이자 다른 동료들도 함께 손을 움직이며 제각각 의뢰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베리안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한순간이나마 긴장했던 것이 어이없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정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