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재,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엔딩 요소 있음. 노래 들으면서 썼답니다. 남자의 집은 어느새 두사람의 집이 되었다. 서랍장에 그의 옷이 하나씩 채워졌다. 욕실엔 칫솔 두 개가 나란히 걸리고, 홀수였던 그릇과 수저도 짝수가 되었다. 하나였던 것이 둘이 되며 완전해진다. 맨발로 바닥을 걸을 때마다 쩍쩍 달라붙던 노란 장판 위로 카펫이 깔렸다. "이
자정이 넘은 시간,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쾅쾅! 부술 듯 위협적인 소리에 남자는 늘 품에 넣고 다니던 나이프를 펼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1초, 2초…. 소리 없이 숨을 죽이고 있자 성격 급한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린다.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새끼야! 그 목소리가 들리자 남자는 참았던 숨을 몰아 내뱉는다. 빌어먹을 새끼. 나이프를 꽉 쥐고 문을
처서가 지나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낮엔 여전히 땡볕 같은 더위가 이어지는데 해가 지기만 하면 쌀쌀해지는 기온 차에 옷 입기 참 애매하다고 생각하며 주정재는 옷장을 열었다. 유행이 한철 지나간 칙칙한 색상의 옷이 한가득이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걸린 옷을 뒤적거리고 있으려니 뒤에서 남자가 말했다. "…쥐새끼야?" 회색, 아니면 검은색 밖에 없
회도2 엔딩 이후 주정재와 어느새 그와 손을 맞춰 일하고 있는 누아남 이야기 씨이팔. 부러워 죽겠네. 금요일, 평소 퇴근 시간보다 조금 더 이르게 밀리기 시작하는 도로에 괜히 핸들을 내려친다. 불금도, 금요일 이른 퇴근도 없는 경찰 나부랭이가 도로에 발이 묶여 혼자 성질을 부리자 옆 좌석에 앉아있던 동료 경찰이 휴대폰을 보며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부러우
"비가 오려나."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남자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먹구름이다. 비구름이 몰려온다. 남자의 시선은 하늘에서 다시 옆으로 내려간다. 담배를 꼬라물고 있는 녀석과 눈이 마주친다. "왜." 아니. 남자는 그렇게 대답하며 고개를 돌렸다. 비가 온다. 불판 위에 올라간 고기가 열기에 빠르게 익어간다. 달궈진 철판에 닿으며 살이 익는 소리는 마
"웬일이냐, 영화를 다 보자고 하고." "극장엔 가기 싫고, 영화는 보고 싶고, 혼자 보기엔 비도 겁나게 오는데 기분 추적해질 거 같아가지고 불렀다. 어때, 좋지?" "좋긴 개뿔이 좋아." "새끼가 형님이 영화 보여줘, 밥도 줘, 술도 주는데 말뽄새가..어휴, 됐다. 영화나 보자, 영화나." "뭔 영화인데?" "보면 알아." 남자는 형사, 주정재의 심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