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뚜껑이 닫혔다. 이제 다크서클은 덮여서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것뿐이었다. 2주간의 불면은 전혀 가려지지 않았으니까. "아..." 오늘은 어떠려나. 카밀라는 제스티얼이 가져온다는 차가. 카페인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일 것이었다. 카페인이 있다면 가뜩이나 피곤한데 눈도 붙이지 못할 것이다. 카페인이 없다면 모처럼의 티타임에 넋을 놓을지도 모를
쨍! 샴페인 잔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시끄럽게 배회하던 전자선율이 잦아들던 참이었다. 음악소리가 자리를 비우자 사람 소리가 그 자리를 채웠다. 들뜬 수다소리,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먹는 소리, 대리석바닥에 부딪히는 구두소리, 연회복이 사락사락 흔들리는 소리. 그리고 그녀의 익숙한 친우의 목소리까지. "다들 기대를 많이했군." "그래 보이네.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