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필그림은, 그러니까 노아 이벨른은. 미래를 원했다. 같은 시간의 고리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이 고리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했을. 어쩌면, 당연히 성공했을 미래의 자신을. 그건 종종 하는 생각의 연장선이었다.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 반복되는 도움. 반복되는 전투... 끝을 기약하지 못하는 반복에선, 망상이라 여겨질 법한 상상마저 하나의 도피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