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긋지긋하네요. 퇴마사 씨." "…… 죄송해요." "죄송하다 해봤자 또 그럴 거 아닙니까? 그 사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나는 잘 모르겠네요." 일부러 벼려낸 비수를 쏟아내어도 지젤은 기어이 아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죄송하다 미안하다 사죄를 읊는다. 이젠 거의 버릇처럼 흘러나오는 사과를 들으면서 아인은 속 막힌 울분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비키세요, 퇴마사 씨." "그럴 수는 없어요." 아인은 오늘도 자신의 앞을 막아선 채로 곧은 눈빛을 거두지 않는 지젤을 보면서 고요하게 입매를 비튼다. 엘의 힘을 이용하려 들었던 잡배들을 심판하려 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방해꾼은 평소 유약하기가 이를 데 없어 자신의 어문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고 몸을 움츠리는 주제에, 아인이 살생을 저지르려 할 때
※ATTENTION※ ㈜KOG사의 게임 엘소드 기반, 센츄리온 ♥ 메타모르피 2차 창작 회지인 Stella Maris 의 온라인 웹발행본입니다. 이 CP를 좋아하지 않는 분의 구매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개인 해석 多 ❝원고 작업일을 기준으로 2023년 9월까지의 에픽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만든 2차 창작입니다.❞ ❝원작의 일이 전부 해결되었다는 미
그러니까, 이건 전부 매드 패러독스의 잘못이었다. 잘못 매드 패러독스가 다른 시공에 불시착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 시공에 매드 패러독스가 아닌 ‘애드’가 존재하는 건 늘 있던 일이고, 그걸 지나치지 않고 구태여 찾아가 타임 패러독스를 발생시키는 건 매드 패러독스의 취미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방금까지 자신의 몸이 얼마나 고깃덩이와 유사하게
의사가 나소드남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이 한 문장을 보고 써낸 글 수치 조정, 출력 체크. 수술과 정비의 경계에 놓인 무언가를 마친 의사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위치해서 기동하는지 확인할 겸 나소드 남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반나소드에겐 뭉친 근육 테라피라는 조금 허울좋은 변명을 던졌다. 사실 표피 아래에 위치한 것이 진짜
찐득하게 발을 붙잡는,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여름의 열기가 고조될 즈음,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종례를 마치고 방학을 만끽하는 학생들과 달리 레이지 하츠는 잔업을 정리해야 했다. 선생이 되겠다 선택한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 몇 있는데 지금이 그 몇 안되는 순간 중 하나인 것 같군. 교무실에는 에어컨이 서늘하게 등줄기의 땀을 식혀주겠지만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ATTENTION※ ㈜KOG 사의 게임 엘소드 기반의 3라인 위주 2차 창작 회지입니다. 가볍게 읽으실 수 있는 썰북으로 준비했으며, 2차 창작에 거부감이 있으시거나 지뢰이신 경우 구매하시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개인해석 多 ❝개인해석에 따른 호칭이 많습니다.❞ ❝개인설정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원작의 EP47까지 스포일러가 섞여 있습니
도미네이터의 연구실에는 시체가 두 구 있다. 한 구는 그의 뿌리를 만들어낸 씨앗. 영원히 벗지 못할 그의 껍데기. 더 없이 사랑하는… 그레이스. 다른 한 구는, 그와 정 반대의 것이다. 지독히 썩어버린 과실. 코를 찌르는 단내를 풍기며, 진득한 진액을 흩뿌리는 것. 그 걸음마다 시체의 향이 풍기고, 발걸음에 진득한 액체가 흔적처럼 뒤따른다. 그것은 발을
눈이 부시게 찬란한 태양을 존경했다. 이곳은 너무나 어둡고 추웠으니까 따스하게 온기를 건네주는 태양의 존재는 자극이 강했다. 하지만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서서히 저물어갈 때, 견딜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처음 본 태양이 사라져가는 것을 소년은 견딜 수가 없었다. 태양은 저물고 내일 다시 떠오른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태양
해당 트윗의 두번째 짧은 만화가 너무 좋아서 썰을 줄줄줄 풀어 가져왔어요.. ※에픽 수색대에 난입하게 된 오먀를 기반으로 합니다 레하의 주치의로서 레하를 케어하게된 오마. 솔직히 오마 입장에서 레하는 모순투성이 실험체였음. 오마 본인은 고통이 싫어 의학에 집착했으며 통제되지 못한 무질서를 극도로 싫어해서 몰개성한, 통제된 획일화된 모습이 차라리 낫다고
※나엠블헨나엠(커플링 리버스 크게 타지 않습니다.) ※엘리오스는 아닌 판타지 세계관 AU ※추천곡 - Sound Horizon 恋人を射ち堕とした日 기사와 신관의 관계는 특별했다. 서로 목숨을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신뢰하고 있는 동료이자…. 차마 말하지 못한 채 뒤섞인 연심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 직접 말하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다
쓰면서 들었던 로동요 마족의 침공으로 혼돈에 빠진 세계를 구원하고 실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달하기 위한 발걸음을 준비하던 매드 닥터의 발은, 수렁 아래로 푹 빠지며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혼돈의 틈 안은 시간도, 공간도, 위도, 아래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가라앉고 있는 건지, 뜨고 있는 건지 알 수도 없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