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하오마/레하오버]썰 백업

망상정원 by 스윗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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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트윗의 두번째 짧은 만화가 너무 좋아서 썰을 줄줄줄 풀어 가져왔어요..

※에픽 수색대에 난입하게 된 오먀를 기반으로 합니다

레하의 주치의로서 레하를 케어하게된 오마. 솔직히 오마 입장에서 레하는 모순투성이 실험체였음. 오마 본인은 고통이 싫어 의학에 집착했으며 통제되지 못한 무질서를 극도로 싫어해서 몰개성한, 통제된 획일화된 모습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했음. 그런데 눈앞의 남자는 고통으로 죽어가는 몸으로 그걸 감내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음. 아프면 아픈걸 치료받고 제어되지 않는 저 고철몸을 개조하면 될텐데 저 몸을 끌고다니는 행동 자체가 비효율과 비논리의 극치였음. 그래서 초반 오마가 레하를 대하는 태도는 경멸이었음. 케이스 자체는 희귀종 중 최고의 희귀종인데 질이 너무 떨어지는 최하급 실험체. 그게 오마가 레하에게 붙인 딱지였음.

하지만 애드는 용도가 없는 삶은 견딜 수 없게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도구화 가스라이팅을 받아왔었고, 레하가 그 엉망인 몸을 어떻게든 사용하고 싶어하는 이유에 자꾸 자신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보여서 불쾌감을 느낌. 원래 사람이 타인을 싫어하는 이유가 거울효과라는 게 있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자신의 단점? 부정적인 면모? 를 타인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보이게 하면 불쾌감을 느끼며 싫어하게 된다는.. 여튼 이런 몸이라도, 이런 운명으로 무력하게 치료받으며 불투명한 생명을 이어보려는것보단 이것을 불태워서라도 동료에게, 세상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되고싶다. 레이지 하츠의 이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오마는 짜증이 차오름. 인간인 이상 살고싶은게 당연할텐데, 세상의 모든 죄악을 다 짊어진 척 하고 이것 말고는 자신의 쓰임새는 없다는듯 행동하는 그 행동거지가 거슬렸음. 무엇보다도 그게 거슬리는 이유는 그렇게 행동하는 그를 치료해줘야 하는 자신의 입장이었을거임.

스팀팩을 투여받고 몸을 깎아내면서 싸우고는, 후유증을 앓는 몸을 치유해주면 쉴틈없이 그 몸으로 또 전장에 선다. 진전없는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나 각성제를 범벅시키는 악순환을 자기 손으로 투약하는 의사의 심정을 네가 알긴 하냐며 심장이 멎을뻔한 레하를 제세동기로 살리고 분개하는 오마. [네놈에겐 이제 어떠한 치료도 하지 않겠어. 의사의 치료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환자에게는 내 치유앰플, 링거 한 방울도 아까우니까! 그래, 그렇게 불나방처럼 살다 뒤져버려!! ] 하고 소리치곤 돌아서버리는 오마와 어느새 치료를 당연히 여기며 본인을 소홀히했단걸 뒤늦게 깨달아버린 레하. 레하가 사과를 하려고 오마에게 다가가도 오마는 싸늘한 눈으로 등돌릴 뿐이었음. 물론 레하 앞에서만 싸늘하게 경멸하지 홀로 남으면 그래도 의사인데 환자를 외면할순 없잖아요? 어떻게든 치료하고 싶지만 진척없는 상황에 더는 누가 사라지는건 싫다며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떨어뜨림. 힘이 없어 무력하게 떠나보낸 어머니, 힘이 없어 처참히 노예가 될뻔한 과거, 그것을 뒤집어보기 위해 난세에 영웅으로 군림하기 위한 힘으로 선택한 수단이었을 의학. 그러나 의학은 더더욱 생과 사의 경계에 맞닿아있기에 무기력한 절망을 더 처절하게 느끼는 위치였고, 이 길을 택한게 조금 후회됨. 제 손으로 죽음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환자를 마주하는건 이제는 싫은데 최악의 케이스가 동료로 붙어있던거지. 곧 죽어도 웃으면서 안녕을 외칠 그 얼굴이 너무 싫었음. 살아보려는 노력도 없고 치료를 받고 스스로를 케어하는 모습도 없고 그냥 치료는 주니까 받는거고 언젠간 죽겠거니, 하고 태연하게 카운트다운이나 세는 놈에게 열과 성을 다할 필요가 어딨겠음.

레하 본인도 오마의 성의에 자기가 너무나 무심하게 대했단 걸 후회하고 조금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됨. 용서받을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동료들에게 빌려온 생명이라 생각해서 자신을 마구 내던져왔는데,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면 나의 것이 되는걸 자꾸 잊는 레하. 진짜 생명을 다루는, 조금 핀트는 어긋나있지만 의사에게 있어 환자로서도, 동료로서도, 대등한 인간으로서도 자기 행동이 부적절한 행동임을 알아버림. 동료를 더 잃지 않으려면 동료를 지키기 위한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불사른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돌이켜보니 그렇게 되면 남은 동료에게 자기가 그토록 고통스러워하던 트라우마를 똑같이 심겨주는 꼴이란걸 왜 놓쳤을까? 레하는 지금부터라도 살아야겠다, 그리고 여태껏 그 고생을 알아주지 못한 나를 용서해줄 수 있겠나, 하고 진정성 있게 오마에게 사과하고싶지만 오마는 레하를 마주하면 또 그를 치료하고 전장에서 각성제와 진통제를 물고 동료를 위해 최전방에 그가 서있을 미래가 싫어서 마주치는걸 거부함.

하지만 레하가 죽는건 더더욱 싫어서 몰래 레하 바이탈은 계속 체크하던 오마. 레하에게 순간 치명적 데미지가 들어오려는걸 감지하고 전자기 방벽을 쳐야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레하의 앞을 막아서고 심장이 꿰뚫린 오마. 유전자 맵 재결합을 미리 몸에 이식해서 심장이 뚫려도 더는 못간다는 듯 한손으로 심장을 뚫은 가시를 꽉 붙잡고 막아섬. 몸이 먼저 앞선 이유를 잘 모르겠어. 의사가 살아야 환자를 더 많이 오래 살릴수 있으니 의사는 최후방에 위치해야하는데. 머릿속으론 늘 그렇게 생각했는데.. 심장을 꿰뚫은 가시를 부숴 뽑아내곤 적의 심장에 꽂아넣은 다음 맥없이 쓰러짐. 애드, 정신 차려...!! 하고 쓰러진 오마를 부축하는 레하. 다른 엘 수색대의 합류를 기다리며 애타게 심장을 지혈해보려하지만 손을 쳐내는 오마. 의사이기에 자기 몸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건, 살릴 수 없다. 시야가 흐릿해서 레하가 무슨 표정인지도 잘 보이지 않음. 하, 하하.. 결국 난 의사로서는 실격이었던 거군... 하고 입가에 울컥 쏟아지는 피를 보며 자조하는 오마에게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을 쏟아붓는 레하. 너의 노력을 헛되이 만든 내 잘못이라고, 나만 생각해서 너에게 같은 고통을 주게 만들어 미안하다고, 이렇게 사과할테니 제발 눈감지 마라고..

“미안하면, 살아남아. 비굴하게 바닥을 기면서 살아남아. 적에게 머리를 조아리더라도 살아. 평생 내 저주를 잊지 말고 살아...... 살아 남아서...................”

“애드, 애드...? 아, 안돼..! 애드...!!”

근데 전 염병떨게 두고싶으니까 오마 살릴거임^^ 오빠 2라인 시너지 흐여비로 겨우 오마 숨통 붙여놔서(???) 오먀쨘 긴급치료받고 한 사흘간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다 기적적으로 눈뜸. 레하가 오마 손 꼭 붙잡은 채 침대맡에 잠든거 보며 차마 붙잡힌 손을 내팽겨치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눈감아버림.

“...쓰러지기 전 내게 말한 저주, 여전히 유효한 건가?”

“흥, 그렇다고 하면 어쩔 셈이지? 취소해달라고 기어볼건가?”

“...아니, 마음에 굳게 새겨두려고. 인간과 나소드의 결합인데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실험체로서, 네 명성을 드높여줘야겠지.”

“웬일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군. 내게 뭘 바라는거지?“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너도 내게 그걸 바란게 아닌가?”

개눈치없이 오마한테 직구로 이야기해서 오마는 얼굴 시뻘개져서 렣아 뺨 짝!! 하고 때림.

이후 사귀기까지는 아주 오랜시간이 걸렷다고 합니다

ㅡ끗?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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