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
전지적 메타모르피 시점
누구누구씨에게 고마워서 씀
너는 분명 화를 내고 있었지만,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때 알았을까, 새삼스럽게 너도 참 필사적으로 힘내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는 거. 너는 알고 있어? 하긴, …자기 감정표현에는 은근히 솔직하지 못해서 잘 모를 수도 있겠다.
부쩍 남몰래 수련장에 나가는 횟수가 많아진 것 같더라. 점점 개인행동 하는 수색대원들이 많아지긴 했지. 목적지는 같아서 한 곳에서 만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헤어짐이 달갑지는 않을 거야. 나도 달갑지 않은데 리더인 너라고 이 헤어짐이 달가울 리가 있나. 그래도 네가 이 헤어짐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 확실히 우리 모두 성장을 했구나. 그런 생각도 하긴 했어. 옛날엔 빠져나가는 모래를 쥐고 다 지키겠다고 바락바락 이를 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현실과 타협하게 될 줄 아는 모습이 된 느낌.
…아, 저 바보.
엘소드. 너는 말이야. 입은 거칠고, 행동은 좀 서툴러도, 사실 우리를 아낄 줄 알고 응집시키는 중심이 되어줘. 애초에 그렇기에 널 중심으로 성격과 인생이 저마다 모두 다른 우리가 모일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이제는 너 혼자서 버티고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함께하면 돼. 내가 지지해줄게. 이 천재마법사님이 곁에서 좀 도와주면 되는 일이지, 네가 단순하고 호전적으로만 보여도 그게 다는 아니잖아. 사실은 의외로 날카롭고 진중한 편이지.
난 그런 엘소드를 믿어. 그리고 우리를 믿고.
그러니까, 네가 힘내는 만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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