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건 전부 매드 패러독스의 잘못이었다. 잘못 매드 패러독스가 다른 시공에 불시착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 시공에 매드 패러독스가 아닌 ‘애드’가 존재하는 건 늘 있던 일이고, 그걸 지나치지 않고 구태여 찾아가 타임 패러독스를 발생시키는 건 매드 패러독스의 취미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방금까지 자신의 몸이 얼마나 고깃덩이와 유사하게
의사가 나소드남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이 한 문장을 보고 써낸 글 수치 조정, 출력 체크. 수술과 정비의 경계에 놓인 무언가를 마친 의사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위치해서 기동하는지 확인할 겸 나소드 남자의 가슴을 주물렀다.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반나소드에겐 뭉친 근육 테라피라는 조금 허울좋은 변명을 던졌다. 사실 표피 아래에 위치한 것이 진짜
찐득하게 발을 붙잡는,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여름의 열기가 고조될 즈음,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종례를 마치고 방학을 만끽하는 학생들과 달리 레이지 하츠는 잔업을 정리해야 했다. 선생이 되겠다 선택한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 몇 있는데 지금이 그 몇 안되는 순간 중 하나인 것 같군. 교무실에는 에어컨이 서늘하게 등줄기의 땀을 식혀주겠지만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도미네이터의 연구실에는 시체가 두 구 있다. 한 구는 그의 뿌리를 만들어낸 씨앗. 영원히 벗지 못할 그의 껍데기. 더 없이 사랑하는… 그레이스. 다른 한 구는, 그와 정 반대의 것이다. 지독히 썩어버린 과실. 코를 찌르는 단내를 풍기며, 진득한 진액을 흩뿌리는 것. 그 걸음마다 시체의 향이 풍기고, 발걸음에 진득한 액체가 흔적처럼 뒤따른다. 그것은 발을
눈이 부시게 찬란한 태양을 존경했다. 이곳은 너무나 어둡고 추웠으니까 따스하게 온기를 건네주는 태양의 존재는 자극이 강했다. 하지만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서서히 저물어갈 때, 견딜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처음 본 태양이 사라져가는 것을 소년은 견딜 수가 없었다. 태양은 저물고 내일 다시 떠오른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태양
해당 트윗의 두번째 짧은 만화가 너무 좋아서 썰을 줄줄줄 풀어 가져왔어요.. ※에픽 수색대에 난입하게 된 오먀를 기반으로 합니다 레하의 주치의로서 레하를 케어하게된 오마. 솔직히 오마 입장에서 레하는 모순투성이 실험체였음. 오마 본인은 고통이 싫어 의학에 집착했으며 통제되지 못한 무질서를 극도로 싫어해서 몰개성한, 통제된 획일화된 모습이 차라리 낫다고
쓰면서 들었던 로동요 마족의 침공으로 혼돈에 빠진 세계를 구원하고 실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달하기 위한 발걸음을 준비하던 매드 닥터의 발은, 수렁 아래로 푹 빠지며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혼돈의 틈 안은 시간도, 공간도, 위도, 아래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가라앉고 있는 건지, 뜨고 있는 건지 알 수도 없는 미
도미네이터와 매드 패러독스는, 서로를 잘 안다. 잘 안다고 확신했고, 전부 파악했다고 자신했다. 그렇기에, 둘은 계약에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 어쩌면 그 모든 사고의 근원은, 둘이 같기 때문이다. 결코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매드 패러독스는, 기꺼이 도미네이터가 질색하는 어린 태를 버린다. 1조. 매드 패러독스는 도미네이터를 사랑한다
https://youtu.be/Ee6cb5YAWkE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글쎄, 달라질 게 있나? 호흡하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생장하고, 성장하면서. 살겠지. 어쩌면 그쪽이 더 진화한 개체일 지도 모르고. 네 생각은 그렇구나. 그 옛날, 아직 채 도로가 전부 아스팔트로 뒤덮이지 않고, 담에는 담쟁이 넝쿨과 꼬맹이들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