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이 현종과 운암의 앞에 섰다. 청명은 고개를 내린 채 들 생각도 없이 떨리는 손을 들어 가만히 포권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현종과 운암은 그저 아무런 말 없이 청명의 행동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손 뿐만이 아니다. 어느샌가 태산같던 그의 모습은 작아져있었고, 그저 하염없이 어깨가 떨려왔다. 겹친 손에 한번 힘이 꾹 들어가나 싶더니 푹
청명이 장문인의 명령이라면 죽어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인 걸 몰랐던 시절이 보고 싶음. 청명은 그날도 어김없이 장문인에게 혼나고 있었음. 죄목은 '사숙과 사형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패버림'이었지. 청명의 무도한 행태에 분노를 참지못한 현종은 버럭 소리 질렀음. "당장 돌아가거라! 네가 무얼 잘못했는지 깨우칠 때까지 처소에서 나올 생각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