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타꼬
자놀용 캐(코타?) 로그 모음집
남자는 어엿한 한 명의 수호자로서 그 몫을 다하기 직전에 스승을 잃었다. 누가 봐도 사고였다. 잘못을 돌려 탓할 자도 없었다. 더군다나 험난한 밀림에서는 이런 일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일일이 품었다가는 미쳐 버릴 게 분명하므로 이 슬픔을 언제까지고 지닌 채 살아가지도 못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때마침 남자가 독립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시기가 조금 더
“그래, 나도 알아. 대화 상대도 없이 혼자 떠들어대는 사람을 보면 누구라도 미쳤다고 생각할 걸.” 안 그래도 큰 귀 때문에 눈에 띄는데 말이지.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알아? 고를 수 있었다면 비에라로 안 태어났어.” 후회해? “……조금은.” 조금만? “아니, 엄청. 무지막지하게 후회해. 차라리…….” 차라리? “……아냐. 됐어.” 말을
골모어 밀림 바깥에는 세상이 없다. 오로지 연옥, 고문, 지옥만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추방되는 것인즉 세상에서 추방되는 것이며, 세상에서의 추방은 곧 사형이다. 그러니 ‘추방’이란 죽음의 미명인 것이다. # “네가 그 로미오구나. 고놈 참 말 안 듣게 생겼네.” 낯선 남자가 소년의 볼을 꼬집었다. 소년은 반항했으나 남자는 어린애 투정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