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BD
어디까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끝이 날까 두려우면 사랑인지 영원을 확신할 정도로 진심이면 사랑인지 말도 못 붙이고 떨어야 사랑인지 그 정도는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어야 사랑인지 보고 싶을 땐 참는 게 사랑인지 못 참고 보러 가는 게 사랑인지 현재에 충실해야 사랑인지 미래에 걸어야 사랑인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으니까 네가 답을 좀 해 봐 나 너
있지, 어느날 모두와 단절된 것 같다던 너의 서글픈 고백관 다르게 사실, 세계의 모든 것은 축적식이야 맥락도 연계도 상하좌우의 결합도 없이 불쑥 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꿈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고 사실 꿈도 나름의 질서와 사유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예시는 아무래도 근거 없는 매도에 가깝네 사랑도 과거와 미래도 식욕도 관계도 자아도 유령도 분석도 언어의 체
심장을 닮아서 붉은색이라거나 반짝 빛나니까 노란색이라거나 희망을 담았으니 푸른색이라거나 신비로우니까 보라색이라거나 그럼 내 소원은 흰색이라고 할래 천사가 흰색이니까? 천사가 흰색이라고 누가 그래? 천사는 그다지 하얗지 않아 그냥 다만 지긋지긋한 삼촌이 죽었을 때도 너를 만났을 때도 내 주변이 온통 하얬으니까 그랬으니까…… 이번 겨울에 서울에 올라간
새로 산 바디로션에서는 레몬과 숲의 향기가 납니다 나는 복숭아 향을 더 좋아하지만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수제 버거 가게에서는 쿠폰으로 직원의 포토카드를 줍니다 이런 창의는 어디서 태어나는 걸까요 최근엔 기다리던 후루츠산도 다이어리를 얻었습니다 먹을 수 없단 점이 포인트지요 가을 옷을 장바구니에 모두 담았더니 자그마치 이십 육 만 원이었습니다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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