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BD
혼자는 싫다고 자꾸만 울어대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바짝 구운 당근, 브로콜리, 젖은 치즈와 마른 요구르트, 얇게 저민 벌꿀과 생크림 모든 것을 섞어 만든 케이크에서는 세상에 다시없을 다정한 맛이 나는데 옆집에서 놀러 온 개가 그것을 몽땅 먹어치워 버렸어 너는 더 이상 울지 않고 그 개를 가만히 보고 있다 개는 긴 주둥이에 묻은 크림과 시트
아이들이 복도에 있다 그것들은 사람보단 장막과 더 유사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눈이 없는 아이들은 영원히 복도를 맴돌거나 뛰어다니거나 걷거나 그 위로 넘어져서 웃는다 긴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높게 묶은 여자아이가 내게 말한다 너도 이 복도를 마음에 들어 하게 될 거라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나를 보고 아이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조용히 신발주머니를 챙
어디까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끝이 날까 두려우면 사랑인지 영원을 확신할 정도로 진심이면 사랑인지 말도 못 붙이고 떨어야 사랑인지 그 정도는 이겨내고 고백할 수 있어야 사랑인지 보고 싶을 땐 참는 게 사랑인지 못 참고 보러 가는 게 사랑인지 현재에 충실해야 사랑인지 미래에 걸어야 사랑인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으니까 네가 답을 좀 해 봐 나 너
있지, 어느날 모두와 단절된 것 같다던 너의 서글픈 고백관 다르게 사실, 세계의 모든 것은 축적식이야 맥락도 연계도 상하좌우의 결합도 없이 불쑥 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꿈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고 사실 꿈도 나름의 질서와 사유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예시는 아무래도 근거 없는 매도에 가깝네 사랑도 과거와 미래도 식욕도 관계도 자아도 유령도 분석도 언어의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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