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BD
같은 언어의 비슷한 소식 듣고 있어도 조금은 변한 얼굴로 손을 들어 쓰는 일기에는 무엇을 써야 맞을지 모르겠다고 너무 외로워 듣던 말로부터 계절의 냄새가 끼쳐올 때 너는 아직도 너는 이전인데 그들은 이후라서 너의 시작은 어딘가에 접해 있다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는 그 접선을 밟지 않아야만 한다, 연필을 내려두고 선을 선으로 긋는다 선은 수평을
밖으로 밖으로 나오는 것만이 진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왜곡되어 버리고 마니까 사랑이라고 내가 발음하면 네가 그것을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 나쁘지 않다고 덮어줄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 몰이해는 어디에나 있고 그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변명할 수밖에 없고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그렇게
11주차 주제 <수신 오류> 그곳은 다정하고 따뜻했니 나의 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여물지 못한 손으로 목화를 따고는 했다 눈이 눈인 곳은 많지 않다지 밤이 오면 눈이 눈인 곳에서 눈을 잃어버려 그만 얼어버린 사람들이 나타났다 변기 속에서는 금붕어가 올라오고 하수도에는 버려진 악어가 가득하고 욕조 속에는 벌레에 갉힌 화분이 있고 너에게 전보를 보냈어
11주차 주제 <수신 오류> 내 생각에 너는 왔는데 내가 너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어항을 보듯 자기 밖에 있는 그 수심을 살펴본다 수심 가득한 얼굴만이 되비쳐 나온다 저는 반전하거나 뒤엎은 모습이다 여기는 해역 구분이 불가능한 곳 그야 누군가의 사유지 생각하지 않고 물려받아낸 땅, 치를 떤다 수치심이다 나를 가두는 사람들이 미웠다 적어도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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