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en
저 남자는 여태까지 살면서 몇 조각의 케이크를 먹었을까?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와 같은 커피를 주문하고,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자세로 책을 읽는 저 남자에게 케이크를 주면 어떤 반응을 할지 카베는 문득 궁금해졌다. 하루하루 드나들며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단골손님이란 가게 오너의 입장에서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은 디저트 가게이다. 정성스레 만
이 남자가 현관의 벨을 누르기까지 고민한 시간을 문장으로 옮긴다면, 책 한 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많은 분량이 나올 게 틀림없다. 오늘은 그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을 것이다. 어제 가게를 나서기 전 쪽지를 건넨 순간부터 반짝거리는 기대의 빛이 그의 눈에 떠오르기 시작했으므로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 후로부터 가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