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波瀾
1 사토미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건너편에 앉은 남자는 테이블보다 위쪽의 상반신이 보이지 않는다. 얼핏 보기 좁은 다다미방에 한 사람만이 앉아 있는 것 같다. 두 사람분의 부피가 채워져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두 종류의 목소리와 두 개의 밥그릇, 양이 줄어드는 음식 정도가 전부였다. 사토미는 익숙한 듯 산처럼 쌓인 쌀밥을 입에 넣었다. 쿄지가 종종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의 날씨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가 하면, 갑자기 번개가 내리치고, 열대 지방의 스콜처럼 호우가 쏟아지곤 했다. 그러다가도 삼십 분 정도 그렇게 빗줄기를 내뱉고 난 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구름이 걷히기 일쑤였다.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홍수나 폭설, 폭염, 추위 따위로 앓는 소리가 끊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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